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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시인 남궁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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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5-19 07: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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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창창한 봄날

망보듯 두리번거리는 오리 한 마리

수풀 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지아비는

얼마가 지나도록 나올 줄을 모르고

 

얼기설기 띠를 이룬 갈대 마을

망부석처럼 서 있는 황새 한 마리

멀리서도 껑충하게 보이는 지아비가

기다란 목을 한껏 끌어당기네

 

꽃노을 비단자락 능수버들 가지에 걸치면

해껏 쫄랑거리며 놀던 버들치들도

제각기 잠자리 찾아 드는

봄날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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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서연 시인 약력]

서울 출생.

2016년 <한국국보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어머니의 쌀밥』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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