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야 비만
허리둘레만 늘은 게 아니네
갈수록 구부정한 머리도 마찬가지야
터질듯 두통심한 그는 아마
질문과 대답을 한꺼번에 끌어안고 있어서일 거야
무거운 머리는 곧 땅에 닿을지도 몰라
스승은 모든 문장 끝에 점을 찍으라했어
세상일에 결론은 있어야한다는 거지
궁금함이 궁금함에게
수도 없이 말을 걸고 조급히 기다렸던
지난날의 그 무거운 대답을
그는 이제 알고 있는 거야
어느 시인의 깊숙한 가슴속까지도
하지만 이건 아직 일걸
나는 누구?
---------------------------------------------------------------
[방지원 시인 약력]
서울 출생, 1999년 『문예한국』 등단.
시집 : 『치즈가 녹기 시작하는 온도』등 5권. 시선집 『사막의 혀』 출간.
수상 : 김기림문학상대상. 계간문예문학상.
국제펜한국본부이사 한국문인협회이사역임 한국시인협회 한국가톨릭문인회
숙명여대문학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