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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시인 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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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5-14 0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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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반 영영 가셨다요?

 

볼을 스치는 바람이 좋구나 떠나기 좋은 날

나풀나풀 천상의 날개 짓 나비되어 날아가련다

그립고 그립던 사랑도 다 버리고

 

선두방울 든 소리꾼의 방울소리

만장을 휘날리며 만가는 구성지게

꽃가마 타고 와서 꽃상여 타고 간다네

 

네 설움에 울음 울어 가는 발걸음 붙잡지 마라

죽어야 풀어지는 굴레들 옥죄던 사슬 풀고

바람 되어 나비되어 구름 되어 나는 갈란다

 

살아 못 누린 호사 죽어 누리는 구나

나만을 위한 꽃상여 울긋불긋 고와라

둥실둥실 구름처럼 사뿐사뿐 나비처럼

 

하늘은 푸르고 벚꽃 잎은 휘날리고

떠나기 좋은 날

떠나보내기 좋은 날

 

그 양반 영영 가셨다요!

 

*가셨다요?--------전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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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시인 약력]

전북 전주 출생. 2017 <한국시학>신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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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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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숙2020-05-24 20:21:50

    요즘은 볼 수 없는 풍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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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ae2020-05-24 08:44:11

    눈에 선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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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숙2020-05-14 11:49:1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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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4 09:05:10

    잘읽고갑니다. 뭔가 되돌아보게하는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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