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 풀벌레 합창
매콤 알싸한 모깃불 향내
귀와 코를 간질인다
멍석 위에 둘러앉은 티 없는 이들
오고 가는 눈빛 선하고
주고받는 이야기 정으로 영근다
옥수수 단호박 모락모락 김 서리고
엄마의 줄부채질
온 가족이 시원하다
북두칠성 빛나는
화사한 달빛 아래
하하호호 술래잡기 끝나도
이들이
사라질까
눈뜨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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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순 시인 약력]
국보문학 등단. 시집 “바코드 인식기”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가톨릭문인회, 경기시인협회,
청송시인회, 백합문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