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덮었던 낙엽 밀어내며
산모롱이에 핀 작은 각시붓꽃
진보랏빛 미소로
소풍 나온 우릴 반긴다
작년에 만났던 고 작은 각시붓꽃
율아, 이 꽃 좀 봐봐 각시붓꽃이야 !
아유, 이뻐요!
온아 ! 이 꽃 좀 봐봐,
각시붓꽃이래 !
율이가 동생 부르는 소리에
조용하던 오솔길이 놀라
꿈틀거린다
세상에 나와서
할머니와 처음 본 각시붓꽃
아이들은 이 꽃을 기억할 것이다
“할머니붓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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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녀 시인 약력]
1994년 <해평시> 등단. 서양화가. 상황문학,한국작가회의 고양지부 전회장. 한국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서울시인상, 경기도문학상 본상 수상. 시집; “여자가 씨를 뿌린다” “삐비꽃이 비상한다” “꽃에게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