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
촛불 일렁이는
창문 살며시 열고
뜰 안을 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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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아래
정화수(井華水) 떠다 놓고
두 손 가지런히 모으시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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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늘가에
하나 둘씩
지는 별 그 사잇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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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무신 신은 사람들 끼리
손에 손 잡고
해마다 사유(思惟)의 낡은 껍데기
훌훌 벗어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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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디흰 나래 퍼득이며
수 천 수 만 마리
나비로 환생(還生)하는
해탈(解脫)의 꽃이여
나의 詩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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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裕康 김 병 렬(金炳烈)]
전남 장흥 출생, 서울 보성고등학교 교사. 강남대 강사 역임
<한국시 2006> 시, <문학의 강> 시조 등단.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강동문인협회 이사. 한국창작문학인협회 주간, 창작산맥 문학회 회장 역임.
조지훈문학상, 한하운문학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시 집 : <바람이 가는 길> <바람꽃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