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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극복 위해 서울시 봉제업계 한데 뭉쳤습니다”
  • 김민규 기자
  • 등록 2020-03-30 16: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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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봉체업체 활용해 필터교체형 마스크 생산 취약계층 보급 봉제사들, “일자리 생기고 이웃 도울 수 있어” 보람
서울시 마스크보급 사업에 참여한 봉제사들이 열심히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김민호 기자)
서울시 마스크보급 사업에 참여한 봉제사들이 열심히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김민호 기자)

“마스크 대란 극복을 위해 서울시 봉제업체들이 합심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16일부터 추진 중인 ‘봉제업체를 활용한 면마스크 생산·보급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봉제패션협회(용산구 소재, 용산구 봉제업체 관할단체) 이상태 회장은 이처럼 사업에 참가하는 의의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코로나19 사태로 보건용마스크 수급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물품 수급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4월 말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봉제업체에서 생산한 필터교체형 면마스크 320만장을 시가 구매해 취약계층 등에 무료로 보급하는 것이 골자다. 마스크 수급 활성화뿐 아니라 봉제업계 일자리제공까지 1석2조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용산구 중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북구 종로구 강북구 금천구 등 9개 자치구의 봉제단체를 중심으로 111개 업체가 참가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26일 현재 면마스크 70만장 생산을 돌파했다. 

이들이 생산하는 면마스크의 원단은 면 30수로 한국의료시험연구원의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 이 원단으로 만든 시제품 또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안전성 및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안전하고 우수한 마스크로 검증을 받았다는 얘기다.

마스크는 필터교체형으로 안쪽에 필터를 꽂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쉬고 있던 봉제인력들이 다시 작업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한국봉제패션협회 교육장인 코워킹팩토리에는 협회가 운영하는 ‘의류제조기술인 양성교육’을 통해 양성된 봉제사 4명이 마스크 생산에 손발을 맞추고 있었다. 

원단을 재단하고 안감과 겉감을 박음질하고 실밥을 뜯는 등 작업이 분주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난 18일 첫 출근 후 기계나 마스크 원단을 다루는 데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 처음에는 100장~200장 안팎으로 마스크를 생산했다. 이제 손발이 척척 맞아서 하루에 500~600장 생산도 거뜬해졌다. 

남편 혼자 벌어서는 대학생 자녀들의 학비 마련이 쉽지 않아 산업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봉제기술을 배웠다는 A씨는 모피수선업체에서 일하다 계약 기간 만료로 그만둔 후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이미 코로나19로 업계에 일거리가 대폭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봉제협회에서 희소식이 날아왔다. 서울시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마스크 제조하는 일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그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요즘처럼 마스크가 귀한 때 마스크를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긴 게 너무 기뻤다고 했다. 

A씨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의 방역을 위해 안전하고 우수한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는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며 “동료들과 합심해 질 좋은 마스크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앞으로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날씨가 점점 더워짐에 따라 마스크 원단을 좀 더 시원한 원단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어린이용 마스크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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