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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약 복용하기 -시인 임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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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3-30 09:13:16
  • 수정 2020-03-30 09: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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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人詩' 맏형 조병기 시인은

어부인 간병 하시느라고 두문불출,

서울 댁에서 막걸리 마시며 우울증 달랜단다

허형만 시인은 글도 안 써져

형수와 함께 거니는

의정부 뒷산 산책이 유일한 일과란다

코로나19 감옥살이 힘들다는

성남 정순영 시인은 소맥이 명약이라고

형제들을 해방시키려 한다

치명적인 유혹을 어찌 견디랴

야탑역 부근 사철갈매기 집으로

임병호는 수원에서 급히 달려갔다

오, 술은 역시 신약이었다

마스크 풀고 단숨에 몇 잔 마셨더니

이 세상 고뇌가 금세 사라지고

가로수 가지에 새순 돋는 연둣빛 소리

산수유 꽃망울 열리는 노오란 찰라

코로나가 사라지는 뒷모습이 보였다.

 

* '사인시' 동인 :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임병호 시인 약력〕

경기 수원 출생.

시집 幻生(1975) 적군묘지(2016) 영혼동행(2019) 등 21권.

현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한국시학》 발행인. 국제PEN한국본부 34. 35대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자문위원. 중앙대문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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