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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에서 -시인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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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3-27 07:37:49
  • 수정 2020-03-27 07: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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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들 긴 머리채

연두빛 쓸리는 강둑길

일삼아 느릿느릿 걷는다

친구들 저만치 가고

손잡고 따르던 아이들도

제 길 훌쩍 앞서가고

 

‘혼자 와서 혼자 간다’고

아까부터 강물 우는 소리

 

홀연히 떠오른 빛

아른아른한 분홍 이내 속에서

잠깐 숨이 멎는다

고요히 흔들리는 봄이여

어디서 마주쳤던라

어디서 엇갈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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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시인 약력]

상주 출생, 이화여대 영문학과 졸업, 교사

198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물이 켜는 시간의 빛>, <소리 날아오르다>, <아들의 바다>외 6권.

수상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예술상>, <후백문학상>, <이화문학상>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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