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처럼 뒤따라오는 술렁임들
기어이 말문 열어
낭자한 웃음소리가 숲속에 흥건하다
우아한 자태와 향기의 눈망울들이
눈부신 세상에 나타나던 날
터무니없이 부풀어 오르는 속수무책
빛살 속에서 간절함을 익혀
침묵과 침묵 틈새를 비집고
붉은 행간 속은 호흡이 가쁘다
어느새 오지랖에 수북이 쌓인 불꽃
한꺼번에 외치던 아우성도
몸 낮추듯 낮은 곳으로
아늑한 울림이 된다
울림으로 그윽한 침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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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시인 약력]
대구출생 「문예한국」등단(1996).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現 자문위원, 부산시인협회 부회장 現 자문위원, ㈔부산여성문학인협회 회장 現 법인이사. 한국창작가곡협회 부회장 現 자문위원.
물소리시극단 단장 역임.
■ 시집
「외로움도 쉴 곳을 잃어버린 시대」 (1998)
「나무는 겨울을 꿈꾸다」 (2001)
「꽃등에 불을 켜다」 (2006)
「잎이 바람에게」 (2008)
「툰드라의 바람소리」한·영번역시집 (2009)
「설중매 바다」 (2013)
「허무를 듣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