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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시간 -시인 권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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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3-25 06:32:23
  • 수정 2020-03-25 07: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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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시간은 짧다

아름다운 만큼 짧다

그 짧은 순간에도 품을 건 다 품는다

태양과 바람을 품고

하늘을 품고 우주를 품는다

멀리 볼 눈도 뜨거운 가슴도 없는

잎이 밀어올린 계절의 침실에서

연습 없는 사랑도 나눈다

사랑을 나누는 데는 한 순간이면 충분하다

그 짧은 순간을 빛내고

제 한 몸 돌볼 시간도 없이 그렇게 떠난다

 

용서하라

꽃들의 시간은 짧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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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동 시인 약력]

<시와 비평> 신인상 등단. 부경대 명예교수. 부산시인협회장 역임.

시집 “바라보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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