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렁 발목 잡던 겨울이
모퉁이를 돌아서자마자
네 앞가슴
뜨거운 풀뿌리로 묻어난다.
눈만 뜨면 악성(惡聲) 높음 자리에서
추락하며 거품 물게 하는 나날이지만,
아롱아롱 산 빛 물빛 담은 연초록빛
환희의 생명으로 살아나는 이 신비!!
문득,
누군가 보내었는지 확인되지 않는
미봉된 이 편지 한 통.
비밀스레 내 마음 노크하는
영산홍꽃빛깔로 설레이게 하는
봄! 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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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죽 시인 약력]
1958년 시집“보랏빛의상” 상재한 후 고 김춘수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천료.
수상: 세계시인상, 부산문학상, 부산시인상, 가톨릭문학상, 문예시대상.
문학타임지 여산문학 대상 . 국제 펜 부산문학 대상. 가톨릭문학공로상.
시집: 눈뜨는 영혼의 새벽, 내가 당산을 사랑하는 까닭은 외 22권.
수필집: “사랑하므로 아름다워라”, “운명의 올 풀면서” 외 다수.
칼럼집: “생명의 원천 그 절대적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