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총선 앞두고 옥중 메시지 발표
박근혜 전 대통령, 총선 앞두고 옥중 메시지 발표
  • 최원영 기자
  • 승인 2020.03.0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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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태극기집회 세력 등 보수가 단합해야 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A4종이 3장짜리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4,15 총선을 앞두고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통합당과 극우 성향의 자유공화당ㆍ친박신당 등으로 보수진영이 쪼개져 총선을 치러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편지 도입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ㆍ경북(TK)을 거론하며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울린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해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오 4ㆍ15 총선 공천관리위원장도 “감옥에서 의로운 결정을 해 주셨다”며 “야당이 뭉쳐야만 자유민주주의 위협 세력에 맞서 나갈 수 있다는 애국적 말씀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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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근혜 전 대통령 편지
박근혜 전 대통령 편지 [전문]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천명이나 되고 3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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