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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시인 구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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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3-05 08:02:40
  • 수정 2020-03-05 0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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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마음이 아파도

몸이 힘들어도

배가 고프다고 하던 당신은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고 했지요

조팝꽃 이팝꽃이 피어도

매화꽃 줄 장미가 피어도

밥으로 보인다고 꽃밥이라 했지요

밥물이 넘쳐 당신 눈썹 다 젖고

갈라진 입술 위에 툭툭 터지던

붉은 산당화

노랗게 빈혈 일으키던

산수유 꽃 소식

꽃밥은 늘 헛밥이었어요

당신도 나도 어느 길에서

시간을 멈추고,

누군가의 밥이 되겠지요

꽃밥이 되겠지요

헛밥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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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영 시인 약력]

2018년 계간 <시와 편견> 가을호 신달자 시인 추천으로 등단.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동인지 돌을 키우다” , “내 몸에 글을 써다오공저

현재) 시사모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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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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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7 21:33:58

    시 잘 읽고 갑니다
    향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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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6 11:05:15

    믓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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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5 18:05:42

    캬~~~ 역시 뼈가 고팠던....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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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5 15:25:29

    시가 참 좋습니다.
    누군가의 꽃밥이 되거나
    헛밥이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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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5 13:12:37

    구 수영 시인의 꽃밥
    헛밥이 되겠지요...가슴이 아리아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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