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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묵상 -시인 이봉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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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2-15 09:05:57
  • 수정 2020-02-15 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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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날이

눈을 이고 선 소나무같이

아득 한때가 있다.

배경이 흐리면

숲속의 새들도 조용하다.

햇빛 속에서

안개같이 밀려오는 고요

작은 나뭇가지들은

서로 아득한 시간을 위로하며

고개 숙인다.

인생은 얼마나 이유 없이 쓸쓸한가!

먼 산 소나무들이

밤새 내린 눈을 못 이겨

허리가 꺾인다는데

출근길에 친구 된 느티나무는

묵묵히 지난밤 내린 눈 속에

수많은 가지를 밤하늘로 펼쳐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감추며 서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허기지는 속마음

까맣게 타들어 가는 그도

지난날 누굴 열렬히 사랑했을까!

[이봉재 시인 약력] : 호 문향(文香),(영문명 : Lee Frost), 1957년 경남 양산 출생, 부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장편소설 구름을 바라보는 물(1998), 달 이야기(1998), 부산문인협회 문학도시(신인상/시.2010)로 등단,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회원, 시집 마음풍경(2017), 현재 해운대에서 살고 있다.

● 어렸을 때 읽은 - Robert Lee Frost(1984.3.26.~1963.1.29)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 보스턴에서 사망. 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영향으로 소설에서 시로 전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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