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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얻어먹으며 -시인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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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1-18 07:24:19
  • 수정 2020-05-24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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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회관 강당에서
흑보기 눈을 뜬 자가 단상을 치니
팔八자 입을 한 군중이 박수를 친다.
짐이 법이다
짐에 박수를 치는지
법에 박수를 치는지

나는 바담 풍風 해도
너는 바람 풍風 해라

짐이 물러가라만 배워서 아는 게 물러가라 뿐이니
거짓말 하다가 거짓말이 참말인줄 알고
백성에게 참말을 하니
하늘이 찌푸려 백성의 허리가 아프고
양심에 억제 받지 않는 위대한 지도자 짐은 법이니
법을 어기는 자는 복지를 받지 못하는 나라의
복지회관에서 밥을 얻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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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약력]
1974년 <풀과 별> 등단. 시집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등 8권. 부산문학상, 봉생문화상 문학부문, 여산문학상, 현대문학100주년기념문학상, 한국시학상 등 수상.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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