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콩나물 -시인 문인선
  • 포켓프레스
  • 등록 2020-01-13 06:03:20
  • 수정 2020-01-13 06:04:06

기사수정

 

“꼬리를 자르세요”
그 말
들었나보다
검은 봉지 속에서
노랗게 떨고 있다
하얀 내 손도 가늘게 떨린다

맹물 먹은 죄밖에 없다고
쌀 한 톨 먹어본적 없다고
노랗게 뜬 얼굴
고개를 떨구며 항변이다
부러질망정 구부릴 줄 모르는 허리
가는 뼈 하나 내세워
긴 다리에 힘을 주고 있다

멈칫 거리는 내 손길
손톱 끝 이슬이 맺힌다


                       [문인선 시인 약력]
                       시낭송가/문학평론가
                       경성대시창작아카데미주임교수, 한국문협중앙위원,
                       한다사문학회장, 부산문협연수이사, 사)동행문주간
                       시집 <날개돋다>외 다수, 실상문학작가상, 백호낭송대상
                       외 다수, 교육청 연수원강사, 전평화방송목요시담당.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