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자르세요”
그 말
들었나보다
검은 봉지 속에서
노랗게 떨고 있다
하얀 내 손도 가늘게 떨린다
맹물 먹은 죄밖에 없다고
쌀 한 톨 먹어본적 없다고
노랗게 뜬 얼굴
고개를 떨구며 항변이다
부러질망정 구부릴 줄 모르는 허리
가는 뼈 하나 내세워
긴 다리에 힘을 주고 있다
멈칫 거리는 내 손길
손톱 끝 이슬이 맺힌다
[문인선 시인 약력]
시낭송가/문학평론가
경성대시창작아카데미주임교수, 한국문협중앙위원,
한다사문학회장, 부산문협연수이사, 사)동행문주간
시집 <날개돋다>외 다수, 실상문학작가상, 백호낭송대상
외 다수, 교육청 연수원강사, 전평화방송목요시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