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덴 차가운 바람 일어
겨울을 몰고 오고
지금 뜨락엔
모인 마음이 눕는다
새들과 꽃들의 이야기를
모으려는
마음처럼이나 가을은
철부지 아이들의 손놀림
추심(秋心)은 죽음으로
매여나 추수 끝난 벌판에
허수아비로만
우뚝 서다
가을은
철부지 아이들의
손놀림처럼이나
슬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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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중기 시인 약력]
베트남 나트랑.사이공 방송국 근무(종군기자)
1982년 시집(아기 걸음마)로 작품활동 시작.
국제pen한국본부이사, 한국전쟁문학회자문위원, 남양주시인협회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