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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오두막집 -시인 김다솔
  • 시인 김다솔
  • 등록 2019-12-11 06:43:44
  • 수정 2019-12-11 0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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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갑니다
홍시 몇 개 
석양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오면서
가난을 박음질 하셨던
아린절망마저 지금은 그립습니다.
 
한 평 남짓한
오두막에는 
퀴퀴한 흙냄새가 굴러다니고
밤마다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날아다녔지요
그래도
당신의 붉은 심장소리가 있어  
우리는 포근하게 잠이 들곤 했습니다

창호지 떨리는 소리에
호롱불 추스리며
조각난 무명천 하나 둘 이어서
당신은 우리들에게     
꿈의 날개를 달아주셨지요 
삯바느질 하시는 당신의 팔이      
바늘을 치켜 올릴 때마다
그 당당한 모습은
시위를 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가을이 오니
그 오두막집이
당신의 붉은 심장의 소리가
둥 둥 둥 하늘을 치고 내 가슴을 때립니다

낮아져서 
한없이 낮아져서
나도 이제
어머니의 오두막이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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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시인 약력]
1993년《문예한국》등단
1991년 제 11회 대통령배독서경진대회 은상,
2007년 제16회 부산시인협회상 우수상,
2011년 제8회《한국바다문학》작가상 
2015년 제 22회 부산문학상 대상,
2018년《착각의 시학》제1회 시끌리오 작가상 수상 
부산북구 예술인 연합회 문학분과 회장 역임
사) 부산시인협회 10대 사무국장ㆍ부산시인협회 11대 감사 역임
사)《한국바다문학회》사무처장 역임
종합계간지《착각의 시학》편집의원, 통여문협 회원 한국문협 회원
시집「궁항리바다」「바다와 시인」「편지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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