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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터미널 -시인 최복주
  • 시인 최복주
  • 등록 2019-12-06 06:47:58
  • 수정 2019-12-06 06: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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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객지 생활하던 해
토요일 오후마다 
대천에서 출발한 공주행 버스 도착할 무렵이면
으레 자전거 타고 미리 와 기다리시던 아버지
내 가방만 자전거 뒤에 싣고
씽긋 웃으며 먼저 가셨다

삼십 년 세월 흘러
우리 아이들 공주 내려올 때
나는 자가용 타고 대기하고 있다

정류장은 그대로인데
오는 이 다르고
마중하는 이 달라진 세상

공주터미널에만 오면
하차장 옆에서 서성이던
아버지의 자전거가 보인다
페달을 밟고 달려가시는 뒷모습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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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주 시인 약력] 
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여 1996년 『오늘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직선 안에서 산다』 수필집  『물의 빛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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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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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ok682019-12-17 22:17:15

    존경하는 스승님 역시 최고이십니다.  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기다림,  가족애,  내리사랑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면서  엄마와 딸이 포옹하는 영상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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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sjun10202019-12-17 17:09:38

    작가님의 어린 시절의 아버지와 현제 아이들을 기다리는 작가님의 모습이 캡쳐되어 아름다운 영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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