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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5년까지 총 61조원 투자키로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2-05 07:34:34
  • 수정 2019-12-05 07: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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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6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8%로 끌어올리고 내년 2월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중장기 사업계획과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재무 목표를 담은 ‘2025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재무 목표를 담은 ‘2025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원희 사장 주재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계획과 재무목표 등을 담은 ‘2025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역량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관련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6년간 매년 10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미래사업 역량 확보 차원의 전략지분 투자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세계시장에서 전동화(electrification) 차량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1년 첫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고성능 ‘N’브랜드는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5%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조작기능과 AI 비서 등 개인화 기능을 적용하고, 자율주행 레벨 2·3단계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전 차종에 확대한다.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2024년 양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확대해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의 기본골격과 설계)도 개발할 예정이다. 부품을 공용화하고 다양한 차종에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이다. 2024년 출시 차량에 적용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트로 맞춤형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 안팎은 물론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공지능연구소인 ‘에어랩’이 개발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서비스를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이를 확장한 것이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셈이다. 자동차 정비·관리, 금융·보험, 충전은 물론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맞춤형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 사업 투자금액 증가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등을 의식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내놨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내년 2월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4년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계획을 내놓으면서 배당금 규모를 2013년 주당 1950원에서 2015년 4000원까지 높였고 지난해에도 발행 주식 3% 수준의 대규모 이익 소각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원희 사장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모두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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