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 불만 토로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2-05 07:02:06
  • 수정 2019-12-05 07:04:37

기사수정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검찰을 향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는 4일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놓고 제보자의 진술만 믿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7시간가량 압수수색이 끝난 뒤 “서울동부지검 검사·수사관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청와대는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조했다”면서 “다만 비위 혐의가 있는 제보자 김태우(전 특별감찰반원)의 진술에 의존해 검찰이 국가 중요시설인 청와대를 거듭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검찰이 요청한 자료는 지난해 12월 26일 ‘김태우 사건’에서 비롯한 압수수색에서 요청한 자료와 대동소이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고 대변인은 전날 검찰을 겨냥해 “피의사실과 수사 상황 공개를 금지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검찰을 향해 "당장 정치를 그만두라" "가만히 두지 않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숨진 특감반원의 유류품 압수수색에 이은 청와대 압수수색이 혹시 개혁에 맞선 검찰의 정치 행위가 아닌지 묻고 있는 국민이 많다”며 “검찰은 정치는 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격분했고, 다른 의원도 “상황이 이렇게 될수록 검찰 개혁의 당위성에 더 불이 붙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검찰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패스트트랙 수사 미비를 문제 삼으며 "절대로 그냥 두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서에 증거물로 보관된 특감반원의 유서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으로 가져갔다”며 “검찰이 결백하다면 지금이라도 검·경 합수단을 꾸려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이 사건을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7시간 가량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서별관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넘겨받았다.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당시 감찰이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 26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2017년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해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이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는지, 감찰을 무마했다면 ‘윗선’이 누구인지 들춰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이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감반원들이 감찰 당시 확보한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원본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해당 자료가 이미 폐기됐다는 입장이어서 자료의 원본 유무 역시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하명 수사’ 논란 자체조사 결과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한 첩보는 부처에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지인의 제보를 받아 문건으로 정리한 것이며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A 검찰수사관(전 특별감찰반원)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A수사관의 명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이미지 파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검찰이 2일 서초서를 압수수색해 고인의 아이폰을 입수한 지 이틀 만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