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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그 겨울 -시인 최은순
  • 시인 최은순
  • 등록 2019-12-05 06:31:06
  • 수정 2019-12-05 06: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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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일렁인다
눈바람을 몰고
배 한 척 다가오고 있다

조개를 캐던 어린 아이의 눈망울에
갈매기도 따라 들어온다

배에서 내려진
여자의 시신이 돌밭에 뉘어져
파도의 눈물로 세세히 씻기고 있다

누구일까
전신을 수평선 너머에 던져버리고
뭍으로 당도한 그녀의 몸
흰 천으로 다 덮지 못한 하얀 발이
한 생을 달려 바람의 낮은 파문으로 고요롭다

붉게 타들어가는 이 계절
가끔 절룩거리는 길의
어디쯤에서 나는
그 발을 기침하듯 울컥 울컥 내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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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순 시인 약력]
전남 고흥 출생. (사)문학愛 문학愛작가협회 발행인. 인터넷언론 ‘월간문예신문’ 대표.
럭키씨엔씨 대표. 문학애출판사 대표. (사)문학愛 문학愛작가협회 회원.
문학愛시낭송협회 회원, 월간문예신문 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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