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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a -시인 박용진
  • 시인 박용진
  • 등록 2019-12-03 06:14:30
  • 수정 2019-12-03 0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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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꿈을 꿔요
내 몸에 달린 알집을 키우며
만나 만나기를 원하지만
백일몽은 시식 코너 음식 같아요
금세 삭을 상상이냐고요
계단 오르는 걸 스스로 부축하는 거죠
바람과 상상이 만나는 곳은
짠물로 겹쳐 꿈은 묽어지고
역설수면 지나 스틸 사진 그리다가
퇴근 무렵 호주머니엔 주름만 가득해요
어스름만큼 변색할 꽃을 싣고
닿지 못할 바다로 노를 저어요
쉴 사이 없는 틈에 숨어도
남은 일로 전화받으며 구두 신고 대기 중
내 몸은 태우기를 멈추지 않아
먹방으로 더 심해진 기갈
먹고살기 바빠
길은 늘 어긋나
언제 쉬이 배를 불릴까요
만나는 만나기 전에 사라지지만
생각할수록 몸은 더 녹슬고
침식작용으로 누울 줄만
쉿! 숨길까 봐요
공짜를 바라다가 공쳐도 좋아요
만날 수 없어도 만나며 사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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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시인 약력]
2018 <불교문예> 등단.
문경문학상 충성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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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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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7 11:03:39

    멋진 시에 머물러 있다 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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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3 10:17:52

    아침에 좋은 시와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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