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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로龜南路 -시인 이계순
  • 시인 이계순
  • 등록 2019-11-30 19:14:39
  • 수정 2019-11-30 1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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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모래밭 위엔 부드러운 바람이 스치고
고운 모래에 알을 낳은 거북들 
모래 속에선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한 환희가 흐르고
엄마아빠는 새끼를 기다리며 짧은 목을 길게 빼었겠지

알에서 깨어난 까만 아기 거북들은
전신에 모래를 이고 엄마아빠 찾아 바다로 달렸겠지
다행히 그들을 해치는 천적은 없어
해운대 모래밭은 그들의 천국이었으리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가고
거북이는 점점 적어지더니
대한민국의, 전 세계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변하고
마침내 거북이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지
“구남로”라는 지명만을 남기고서

아득히 먼 후에 그때는 사람들도 사라지려나.


*구남로: 해운대 지하철역에서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옛날에는 거북이 많이 살았다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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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순 시인 약력]
경기 김포 출생.
국보문학 등단  시집“바코드 인식기” 출간  그 외 동인지 다수 출판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가톨릭문인회, 경기시인협회,
청송시인회, 지송시회, 백합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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