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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에서 -시인 김광수
  • 시인 김광수
  • 등록 2019-11-12 05:56:17
  • 수정 2019-11-12 0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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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샅길 어디에도 말 섞을 이 하나 없다.
수풀이 부려 놓은 적요만이 사는 동네
그림 속 전설로 앉은 실낙원이 여기던가. 

반쯤 헐린 헛간 외벽 애상스레 걸린 멍에
한 시절 에인 삶을 여물 씹듯 반추하며 
아련한 소 방울소리 환청으로 듣는 걸까. 

지절대던 산새들도 둥지 찾아 깃드는 녘  
구붓한 등 못 편 채로 깡마른 옥수숫대
해종일 아들딸 생각 안고 업고 다독이고
                                   
깊은 골 깊은 밤을 뒤척이며 지새는 별 
산 보다 더 큰 회한 어둠 속에 내려놔도
순죄업 벗을 길 없어 시리도록 빛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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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시조시인 약력]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씨얼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감사,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관악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 [新抒情] [등잔불의 肖像] [길을 가다가] [曲 없는 返歌]
평설집 : [韻律의 魅力을 찾아][抒情의울림]
수상 : 사)한국시조협회 문학상 대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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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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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59412019-11-16 09:53:38

    역시 신춘문예 출신 답습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따끈한 차 같이 마실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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