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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시인 용산 정진석
  • 시인 정진석
  • 등록 2019-11-11 06:48:00
  • 수정 2019-11-11 0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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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눈에 띄었다
산길 걷다가
하도 끌려 멈추고 들여다보았다
가만 가만 손짓하기에
벌이나 나비조차 놀러오지 않는 외진 곳
거기 홀로 피어 있는 걸 탓하지 않고
사람들 곁 바짝 붙어 있는 꽃들 샘내지 않고
딴 꽃 헐뜯지도 않고
아주 작은 얼굴도 예쁘고
가녀린 피부도 뽀얗고
맘도 고울 것 같은 이름 없는 꽃
그날 以後, 이따금 궁금하고 안쓰러워 찾아가 보면
처음 그 모습 그대로 살짝 웃고 있었다
아, 훗날 저승 나의 뜨락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저 들꽃
뽈깡 품안에 보둠아
우리집 울안에 옮겨 놓으면
주저앉아 펑펑 울다가 시름시름 시들세라
차마 캐거나 꺾지 못하고
들릴 때마다 조금 떨어져 잠시 바라보면
내내 저혼자 빙그시 미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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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鄭眞石 詩人 약력>
 ․ 전북 익산(함열) 출생 / 시인․문학평론가․시낭송가․문학박사 (호 : 龍山)
․ 1979년 《現代文學》誌 詩 추천완료, 1986년 《月刊文學》誌 評論 당선.
〔시집〕『沙月里 비타령』(1981), 『新아리랑』(1983), 『모래 위에 쓴 詩』(1989), 『요령잡이 詩人의 판소리』(1999),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꽃』(2010), 『雜草를 뽑으며』(2015)
〔평전〕 『韓性祺評傳-韓性祺의 삶과 詩』/ 〔편저〕 『趙南翼의 詩와 삶』 外 다수
<수상> 제1회 대전문학상, 한성기문학상, 한남문인상.
<현재> 부여시낭송회 대표, 부여시인협회 회장, 한국전통시낭송가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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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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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1 10:29:00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지는 고운 시에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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