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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시간 -시인 윤경관
  • 시인 윤경관
  • 등록 2019-11-09 06:19:59
  • 수정 2019-11-09 06: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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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빛이 바래
흰 구름이 되었다
 
흰 구름은
빛과 어울려 자유롭게 길을 가다가
꽃들에 빛이 바랜
산위에서 누군가를 만나 속삭이다가
고래가 되었다 산이 되었다가
꽃이 되었다가
포근한 이불속에 생명이 되기도 한다
 
구름은
밤이면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도 보고
별을 보며 사랑도 세어 보다가
이별하는 눈동자들을 보기도 한다
 
구름은
입술을 다물고 말을 한다
나의 한 생의 첫 발자국은 어디서 났을까
마음에 소리는 어딘가에 울리듯
구름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만들고 있다
 
아직도 설레고 아직도 떨리며
안개 입자였던 언어들이 깨어나
빛이 바랜 그들에게
다시 다가가 입맞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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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관 시인 약력]
2010년 <문학과 의식> 겨울호 신인상 등단.
목포문인협회원. 신안,목포예총이사. 한국문인협회원
수상: 우하예술문화상.
시집: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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