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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른 현관에게 -시인 노창수
  • 시인 노창수
  • 등록 2019-11-08 03:04:38
  • 수정 2019-11-08 0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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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가리마 길
쑥꾹새가 헤치고 갔네
도둑들 숲을 벤 흔적 면도날로 울리고
신발 끈 조이다보면 또 마주치는 거울이네

구령을 신호 삼아
발가락에 집어 넣네
땀도 후린 방한을 줄 스틱에 녹여 걸고
산 그림 적설에 묻혀 매양 예까지 당도했네

등산화 내려 신네
청대문을 청청 닫고
올라갈 시간이네 아직 떨어지지 않을 내 집
삼십 년 안녕 인사가 문설주에 나부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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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수 시인 약력]
전남 함평 출생. 1973년 〈현대시학〉 시 추천, 197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1년 〈시조문학〉 시조 천료, 1989년 대학신문 문학논문공모 당선, 1991년 〈한글문학〉 평론 당선. 한글문학상, 현대시문학상, 광주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박용철문학상 수상. 시조집 『슬픈 시를 읽는 밤』 외 다수. 시집 『거울 기억제』 외 다수. 저서 『한국 현대시의 화자 연구』 외 다수. 현재 조선대·광주교대·교원대·남부대 등 13개 대학(원)에서 국어교육론, 문예창작론, 문예사조사 등 29년째 강의. 조선대평생교육원 시창작반 9년째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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