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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시인 류미야
  • 시인 류미야
  • 등록 2019-11-04 05:16:14
  • 수정 2019-11-04 05: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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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눈물이 싫어 물고기가 되었네
  폐부를 찌른들 범람할 수 없으니
  슬픔의 거친 풍랑도 날 삼키지 못하리 

  달빛이
  은화처럼 잘랑대는 가을밤
  몸에 별이 돋아 날아오르는 물고기
  거꾸로 박힌 비늘도 노櫓 되어 젓는   
  
  숨이 되는 물방울… 
  숨어 울기 좋은 방… 
  물고기는 눈멀어 물을 본 적이 없네
  그래야 흐를 수 있지
  그렇게 날 수 있지
 
  생은 고해苦海라든가 마음이 쉬 밀물지는 내가 물고기였던 증거는 넘치지만, 슬픔에 익사 않으려면 자주 울어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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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야 시인 약력]
경남 진주 출생. 2015년 《유심》 시조 등단. 시집 『눈먼 말의 해변』. 공간시낭독문학상 ․ 올해의시조집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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