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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 내뿜는 경찰 ‘닭장차’ 점점 사라진다. 현대차 수소버스로 교체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0-31 17:17:38
  • 수정 2019-10-31 1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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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정부부처가 몰려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와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엔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24시간 시동을 켜 놓고 있는 버스가 있다. 바로 경찰 버스다.

현대차는 31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1대를 공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3번째)와 정승일 산업통산자원부 차관(네번째)이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 뒤 민갑룡 경찰청장(네번째), 공영운 현대차 사장(다섯번째)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31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1대를 공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3번째)와 정승일 산업통산자원부 차관(네번째)이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 뒤 민갑룡 경찰청장(네번째), 공영운 현대차 사장(다섯번째)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위대 출동 등 유사시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공회전을 버젓이 하고 있지만 주변을 다니는 시민이나 직장인들은 버스에서 나오는 매연 때문에 고통이 이만 저만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기다리면 이런 경찰버스의 상시 ‘매연 폭력’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국내 최초로 공회전을 해도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경찰 수소전기버스가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31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경찰 수소버스 시승식이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경찰 수소버스에 제일 번저 올라타 경찰 24기동대 대원들과 악수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시범 배채된 버스는 수수차 개발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는 현대차가 제공한 저상혈 경찰 수수버스다. 앞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와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볼 수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24·36기동대가 활용한다.
 경찰 수소버스는 이 총리의 아이디어로 도입된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서 “광화문에서 공회전하고 있는 이른바 닭장차라 불리는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만6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41만8218㎏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으며, 이는 성인 (64㎏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경찰버스는 도심 도로변 대기 시간이 많아 공기 정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같은 도심이더라도 도로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입자 수가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내년에 저상형 수소버스 두 대를 추가로 구매하고, 2021년부터 내구연한이 다가오는 차량을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해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중 경찰 수소전기 순찰차도 개발해 2021년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가 이날 선 보인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운전자 포함 29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국내 도로 여건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으로 제작됐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95kW 스택 2개가 적용됐으며,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하는 등 기존 경유 경찰버스와 동등한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두대를 경찰청에 제공하고,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해 2021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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