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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모바일, 메기? 미꾸라지?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0-29 06:47:04
  • 수정 2019-10-29 06: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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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28일 알뜰폰 리브모바일(Liiv M)’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리브모바일 출시 행사를 열고 일단 29일부터는 국민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출시하고, 다음달 4일부터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중순에는 고객이 앱을 이용해 개통하도록 하는 등 결합 할인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사진 왼쪽부터),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열린 'Liiv M(리브모바일)' 출시행사를 마친뒤 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사진 왼쪽부터),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열린 'Liiv M(리브모바일)' 출시행사를 마친뒤 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리브M은 윤종규 KB금융회장이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내 정부의 샌드박스 규제완화를 신청해 획득한 사업으로 지난 4월 정부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의 하나다.
리브M은 그냥 저가 스마트폰이 아니라 통신과 금융이 결합한 융합서비스의 첫발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기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 입장에서 수천만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한 국민은행은 난데없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통신 사용료를 매월 최저 7000원만 내고 5G(5세대 이동통신)를 쓸 수 있어 단순히 싸구려 알뜰폰이 아닌 똘똘한 알뜰폰으로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Liiv M의 LTE 무제한 요금제의 월 기본요금은 4만4000원이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할인, 제휴기관 할인(본부집단신용대출, 선생님든든대출, 무궁화대출 등) 등으로 KB할인을 제공한다. 최대 2만2000원까지 가능하다. 제휴카드 청구할인 최대 1만5000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3만7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무제한 요금제를 월 7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5G Special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으로 하며, 월 18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10Mbps의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월 기본요금은 6만6000원이다.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Liiv M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을 모두 적용할 경우 월 2만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통신요금을 싸게 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린 가상이동통신망(MVNO)을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알뜰폰의 장점을 대폭 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24개월 약정도 없는데다 전용 유심만 전화기에 꽂으면 국민은행과 KB카드 KB증권 등 계열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인 리브똑똑 앱을 통해 24시간 365일 챗봇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가입이 불편한 고령층 및 사회 취약계층의 편의를 위해 디지털 점포 2개점 및 거점 영업점 10개점에 디지털 컨설턴트를 배치해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가입도 안내한다.
기존 통신사가 없는 ‘친구 결합 할인’도 선보인다.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가족 결합 할인’ 혜택이 없었던 고객들을 대상이다. 리브모바일 앱에서 친구가 결합에 동의하면 함께 통신료를 아낄 수 있다. ‘스위치 요금제’는 20대를 위한 것으로 군인, 휴학생, 신입사원 등 신분이 자주 바뀌는 20대 고객들이 신분 변동에 맞게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출사표는 오픈 뱅킹, 즉 은행 디지털 플랫폼 통합 도입을 앞두고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건 은행권에 혁신을 불러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 혁신을 위한 매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젝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2000년대 초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 등과 합병해 대형은행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KB국민은행이 다시 한번 제2의 ‘메기’ 역할을 할지, 아니면 시장의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로 전락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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