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과 의류 등 주요 골목상권 업종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이들 19개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두 자리 수대의 급격한 매출 및 순수익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결과 인테리어업 등 골목상권 19개 업종의 평균 매출 증감률은 2019년 –13.7%, 2020년 –15.8%로 전망됐다. 또 평균 순수익 증감률은 2019년 –17%, 2020년 –17.2%로 조사됐다.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2년 연속 두 자리 수 실적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수 영세소상공인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최저임금 동결 등 골목상권의 부담요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제과(15%) ▸편의점(9%) ▸화훼(5%) ▸택배(5%) 4개 뿐이다. 제과업은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 등장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확대, 편의점업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상품 증가, 화훼업은 김영란법에 따른 과도한 매출위축 이후의 기저효과, 택배업은 온라인쇼핑 증가에 따른 물류확대 등으로 업황 개선이 예상됐다.

반면 2019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인테리어(-45%) ▸의류판매, 학원, 이용사(-35%) ▸목욕, 한의원, 산업용재(-25%) 등 12개에 달했다. 특히 인테리어업종은 최근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악화 등으로 매출액이 절반가량 줄어들고 의류판매업과 이용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큰폭의 매출감소가 예상됐다. 또 학원업은 온라인 시장 활성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이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작년과 비슷한 매출실적이 전망되는 업종은 보일러, 주유소, 인쇄업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매출증가 업종 수는 줄어들고, 감소 업종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증가 업종은 2019년 제과, 편의점, 화훼, 택배 등 4개에서 2020년 편의점, 제과 2개로 줄어들고, 감소 업종은 2019년 인테리어, 의류판매, 학원, 이용업 등 12개에서 2020년 주유소업이 신규로 추가되면서 13개 업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경기악화(매출 또는 순수익 감소)를 예상한 15개 업종 대부분은 경기호전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업종 중 11개 업종(73.3%)이 경기호전 시기 전망이 아예 ‘불투명’하다고 응답했다.

휴폐업 전망에 대해서도 작년 보다 올해 골목상권 관련 점포 휴폐업이 평균 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의류판매업(17.5%), 외식산업‧문구‧이용사(12.5%), 미용사‧인테리어‧주유소(7.5%) 업종 등이 작년 보다 올해 휴폐업이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올해 경영악화를 예상한 골목상권 협회들은 그 원인으로 ‘경기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 ‣제품 원료‧재료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영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경기활성화를 통한 내수촉진’이 가장 많이 제시됐고 이어서 ‣유통‧상권 환경개선 ‣최저임금 동결 ‣세제지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