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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표에 사상 첫 외부인사 영입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0-22 07:39:59
  • 수정 2019-10-25 20: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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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최고경영자(CEO)에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50)를 영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외부인사가 이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이마트 역사상 처음이다. 강 대표는 1969년생으로 이갑수 전 대표(62)보다 12세나 젊다. 이마트 임원 40명 가운데 11명도 한꺼번에 교체됐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이마트 성장을 이끌어온 1세대 임원들이 대거 퇴진하면서 주요 임원의 평균 나이도 5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후속으로 진행되는 조직개편에서 50대 중후반의 점포장들 역시 젊은 후임으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299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레스케이프 오픈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수장도 전략실 관리총괄을 담당했던 한채양(54)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이다. 2004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2005년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10여년간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업계에서는 쇼핑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가 생존과 혁신을 위해 ‘젊은 유통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고, SSG닷컴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강화했다. 전국 142개 이마트 점포를 관리하는 ‘고객서비스본부’도 ‘판매본부’로 변경했다. 어렵게 개발한 상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적으로 보여주란 의미로 해석된다. 전국에 6개로 나뉘어 있던 총괄본부를 4개로 줄이되 ‘담당’으로 격상해 더 큰 권한을 부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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