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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감았다 – 시인 고안나
  • 시인 고안나
  • 등록 2019-10-17 19:36:41
  • 수정 2019-10-23 0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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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결이 갑작스레 험악해져서
몸이 통째 흔들리는 줄 알았다

잠 재워야 할 바람과 흔들리는 몸
나는, 몸 인가 바람인가
그렇다면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이 바람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 불다 지쳐
소멸하는 바람이었다
등 뒤로 저물다가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몽땅 짊어진 채
풀어놓았던 그 곳에
까만 콩알처럼 굴러다니던 사람들
그들은 어디서 자맥질 하던 바람이던가

오, 들썩거리는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어딘가에 묶어 놓아야 할 생각이여
목을 감는 바람이 심술궂다
추억의 강변에서 꿈을 꾸듯
푸른 장미 문양의 스카프를 두르듯
나는 너를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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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안나 시인 약력]
경남 고성에서 출생하여 2010년 <부산시인>,<시에>로 등단했다.
시집(2017년)‘양파의 눈물’, 시낭송 CD ‘추억으로 가는 길’,이 있다.
2017년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2018년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수상 (방송,신문기자가 선정한 시낭송가상)
2019년 '경기문창문학상' 수상. 2019년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2019년 '한국사회를 빛낸 충효대상 <시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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