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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진다는 것 -시인 최창일
  • 시인 최창일
  • 등록 2019-10-15 06:43:51
  • 수정 2019-10-23 07: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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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진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들이 담겼다

별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다가가거나

만질 수 없고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동경의 대상일 뿐이다

 

세상에는 소중한 것들이 많지만

만질 수 있다는 것은 더 없는 축복이다

친구와 삼겹살을 구우면

아무런 말이 없어도 이해하고 위로 받는다

 

사람마다 말의 온도가 있다

온도를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된 친구의 말은 포옹이 들어 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을 읽기도 한다.

 

친구와 나누는 한잔의 와인은

시리고 추운 마음도 뜨겁게 느낀다

만진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가치의 최대치는 따뜻하게 맞잡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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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 시인 약력]
1992년 <시와 사람>으로 시단 활동. 시집; <시화무> 등. 5년연속 스테디 셀러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산문집과 다수 있음. 한국언론사협회 문화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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