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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우는 밤 -시인 해연
  • 시인 해연
  • 등록 2019-10-14 05:41:12
  • 수정 2019-10-23 07: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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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눈썹만큼의 끝자락
굼벵이처럼
낮은 포복으로 기어오는 자정으로 가는 시간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그림자 길게 끌며 홀로 우는 부엉이
산자락에 걸쳐있는
찢어진 달이
고요한 산골마을
쌍심지를 켜며 수문장이다

늘어지게 하품하는
고목나무 그림자가
도둑처럼 망을 보고
검은 휘장 덮는 어둠
땅거미도 우련한 밤이다

가슴 철렁이는 까만 세상
감추어진 외로움과 고독을
설렘의 두레박으로 퍼올린다

비밀스러운 세상
작은 점 하나 찍으며
내일의 역사 속에 걸쳐있는
시간을 풀어 놓은
여유 있는 진부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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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 시인 약력]
    서울 출생.
    2019년 『아세아문예』 신인상 등단.
    성남시 분당 갈보리교회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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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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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5 19:47:16

    잔잔하면서도 진지하게 다가오는 좋은 시 ...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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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ae6152019-10-15 16:44:45

    고요한 평온함이 느껴져 오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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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baek7772019-10-15 12:18:29

    '부엉이 우는 밤'은 죄 없는 사람도 무섭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밤에 이런 詩를 생각하시다니요?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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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5 11:54:52

    잠 안오는 밤
    외롭고 고독한 밤
    빨리 아침이 되기를 기다리던 밤이 내일의 역사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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