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슈분석}삼성전자 옛 명성 되찾나? 3분기 실적 호조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0-10 06:02:44
  • 수정 2019-10-10 06:07:38

기사수정

삼성전자가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올들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6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7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그간의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반등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반도체 경기가 4분기부터 점차 풀릴 것이라는 전망아래 내년부터는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적인 행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나 줄었지만, 올해 2분기보다는 매출 10.46%, 영업이익 16.67% 각각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매출 65조4000억원)을 올렸던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60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올해 처음 6조원 대를 넘어섰다.

이는 모바일 등 무선사업부(IM)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개선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은 지난 8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10’과 중저가 제품인 A시리즈 등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여 지난 2분기 보다 30%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애플에 사실상 독점 납품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반도체사업부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사업부는 지난 2분기 3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16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고 상황이 개선됐지만, 제품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2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8월 이후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춘데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4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아직 철회하지 않고 있고, 삼성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무역 전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제각각이다. 영업이익은 최대 1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는 9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7조5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추정치다. 반면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6조5000억원대의 전망치를 내놓아 NH투자증권과는 1조원의 차이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이 전 분기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일치했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 부문 비수기인데다 3분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던 IM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5세대(5G) 통신, PC, 서버 등 정보기술(IT) 전 분야의 수요 호조로 인해 메모리 출하가 양호하다”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 늘어난 3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4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의 관건은 출하량이 3·4분기의 높은 수준에서 더 증가할 수 있느냐 여부”라며 “출하량 증가가 없다면 4·4분기 D램 부문 이익의 감소폭이 낸드 부문 이익의 증가폭보다 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로 2조8830억원을 제시했다.

IM부문 실적 전망 역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4분기 IM부문 실적 추정치로 각각 2조7291억원과 2조4170억원을 제시했지만 KTB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1조8000억원대의 예상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2분기쯤에는 반도체 경기가 완전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사진)은 7개월 만에 인도를 다시 방문했다. 그는 인도에서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 촉진 방안의 하나로 단행한 TV 핵심 부품 관세 폐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에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 등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고, 올 2월에도 방한한 모디 총리의 청와대 오찬 행사에 참석해 회담한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때 인도를 방문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인도를 찾았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