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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감소율, 세계 10국 중 가장 커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10-07 07:06:20
  • 수정 2019-10-23 10: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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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제성장률 2%에도 못미칠 우려

올들어 한국의 수출감소율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여러 나라들의 수출이 감소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2%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통해 세계 10대 수출국의 전년 대비 1~7월 누계 수출액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173억 3600만 달러(약 38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4% 줄어 10개국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홍콩(-6.74%)과 독일(-5.49%), 일본(-5.03%) 등이 큰 폭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영국(-4.92%)도 타격이 컸다. WTO는 올해 세계 상품교역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1.2%로 낮췄는데,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미국은 0.90%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수출액이 0.59% 늘어나 10개국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10대 수출국은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1~10위에 해당하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한국,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 등이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총수출액은 5조 6063억 6400만 달러였고, 1년 전보다 2.84% 줄었다. 이들의 1~7월 수출액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16년(-5.14%)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일 무역 갈등의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 9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4% 줄었다. ‘노딜 브렉시트’ 논란 등 정치적 혼란이 커지고 있는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일본은 1.39% 증가했다.

이 같은 교역 및 수출 감소 현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ㆍ중 무역분쟁이다. 여기에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단가가 저공비행을 하는 영향도 있지만, 특히 비슷한 수출 환경에서 한국의 충격이 가장 크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율은 -17%를 기록했다.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을 줄인 영향도 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오히려 약 0.6%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2020년 국내외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중국이 산업 고도화로 부품 자체 조달 능력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수출이 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이런 이유로 “향후 중국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한국 수출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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