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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문재인 정권 규탄 및 조국 장관 퇴진 집회' 인파 광화문 일대 꽉 메워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10-04 05:56:00
  • 수정 2019-10-24 0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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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자 휴일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일대에는 문재인 정부 규탄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로 발디딜 듬조차 없을 정도였다. 집회 인파는 한때 시청 앞과 지하철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졌다. 집회에 참가한 황모씨(56)는 “너무 많은 인파 속에 갇히는 바람에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겠다”며 “집회 참가자들은 상당수는 자기 또래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집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근래 보기 드문 광경이다. 자유한국당은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집회참가자들이 청와대 가는 길목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집회참가자들이 청와대 가는 길목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원영기자

 

개천절이자 휴일인 3일 '문재인 정부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퇴진을 외쳤다.
개천절이자 휴일인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퇴진을 외쳤다. 최원영 기자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범보수 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과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조폭 같은 집단의 수괴”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낭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요즘 조국의 눈동자에서 덫에 걸린 야생동물의 죽음을 예감하는 초조한 눈동자를 본다. 왜 이 공포에 질린 초조한 한 마리 동물을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기분상해야 하느냐”며 “이런 자에게 검찰 개혁의 칼을 준 최악의 대통령 독재자 문재인을 헌정유린의 죄악으로 파면한다”고 외쳤다.

광화문 광장 일대를 꽉 메운 집회참가자들. 최원영 기자
광화문 광장 일대를 꽉 메운 집회참가자들. 최원영 기자

집회를 마친 이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물려가는 바람에 이 곳에서 열리고 있던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측과 뭉치면서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왕복 10∼12차로) 광화문 삼거리∼옛 삼성 본관 빌딩 구간(1.5km), 종로(왕복 8차로)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구간(0.6km)에는 인파로 가득찼다. 집회를 주도한 자유한국당은 모두 합쳐 3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와 가까운 광화문광장 북쪽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검은 줄무늬 셔츠와 연갈색 바지를 입고 세종문화회관 앞 연설대에 올라 “대통령이 요새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통령이 조국에게 검찰 개혁하라고 하고 조국이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는 건 검찰 수사를 마비시키고 수사팀을 바꿔서 자기 비리를 덮으려는 것이다, 검찰 개혁은 가짜”라고 말했다. 이재오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본부장은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조국 장관을 고집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며 “이것이 광화문에서 덕수궁까지 가득 찬 300만명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못살겠다 끌어내자’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 하야” “조국 감옥”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는 20~30대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조 장관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 여권의 편가르기에 분노해 나왔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30)씨는 “입만 열면 거짓말로 일관하는 조국 장관의 행태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 어떻게 검찰개혁을 외치고 있는지 정말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 박모(67)씨는 “정말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망할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오삭해 진다”며 “문재인 정권은 하루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분개했다. 조 장관의 모교이자 그가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 학생들은 광화문광장 인근 KT빌딩 앞에서 별도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 연세대 부산대 단국대 등이 참여한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모여 조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촛불 모양의 LED 장치를 들고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평등·공정·정의는 다 어디 갔나”고 외쳤다. 집행부는 5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로 청와대까지 행진은  못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로 청와대까지 행진은 못했다. 최원영 기자

앞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20분쯤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그러자 이들은 길바닥에 자리를 깔고 철야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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