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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검찰조사 8시간 만에 중단
  • 박철진 기자
  • 등록 2019-10-04 05:28:23
  • 수정 2019-10-04 05: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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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출석으로 ‘황제출석’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8시간 만에 중단됐다. 정 교수가 건강 상의 이유를 내세워 조사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4일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검찰은 정교수에 대한 추가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러나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와 소송 사기 혐의로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씨(52)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교사 채용 과정에서 뒷돈을 받아 조 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A 씨(수감 중)에 이어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3일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코링크PE 총괄대표이자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36·수감 중)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쯤 정 교수를 불러 표창장 위조 등 자녀들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운용 개입 및 횡령,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8월27일 전국 30여곳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시작한지 37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 교수의 검찰 출두 장면을 비공개로 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조사는 8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중단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의 요청에 따라 귀가시킨 뒤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상대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우선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소환 조사 없이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최근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정 교수를 상대로 가족펀드 투자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영에 직접 개입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과 물증만으로도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 전 동양대 연구실 PC를 반출하고 서울 방배동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잡은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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