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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경기침체 10년 주기설 현실화되나
  • 이용웅 기자
  • 등록 2019-10-02 17:44:15
  • 수정 2019-10-02 18: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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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마다 찾아온다는 경제위기 순환론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가의 제조업경기지수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 2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마저 엄습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미국 제조업 PMI가 47.8로 전월(49.1)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8월의 산업생산 호조세를 바탕으로 50.2로 낙관하던 시장전망치보다 크게 하회한 것으로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설상가상으로 고용지수는 47.4에서 46.3으로 떨어져 2016년 1월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수출지수(43.1→41) 생산지수(49.5→47.3) 재고지수(49.9→46.9) 등 대부분의 세부지표도 전월보다 하락했다.
 도이치 뱅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강의 끝이 안보인다”며 “진찌 불황 리스크”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경제전쟁 여파가 실물경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에 관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랑해왔듯이 일자리 창출 등 경기활력의 1등 공신으로 통했다. 그러나 35개월 동안의 평균 56.5를 보인 PMI의 확장 국면이 종말을 고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
 미국 소매업계는 이미 불황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CNN은 이날 소매업계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폐업한 미국내 소매업체 수가 8200개 이상으로 2017년의 6700개 폐업 기록을 깼으며 연말까지 1만2000곳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초에는 72년 전통의 군소 할인점 프레즈(Fred's)가 남은 매장 300여곳의 폐쇄를 발표했고, 178개 매장을 운영중인 포에버21은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앞서 올들어 아동 의류업체 짐보리, 신발업체 페이리스,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 백화점 체인 시어스 등이 문을 닫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소매업계 줄파산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확산 행태가 원인이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돌입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매업계는 미국 전체 고용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유럽 주요국의 PMI도 전월보다 떨어져 50을 밑돌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PMI는 45.7로 8월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독일(43.5→41.7) 이탈리아(48.7→47.8) 스위스(47.2→44.6) 스페인(48.8→47.7) 프랑스(51.1→50.1) 등도 침체 국면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0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4%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고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초기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9월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줄어 지난해 12월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S&P는 경기전망에 대한 기업과 가계의 확신이 크게 줄면서 지출감소로 이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8%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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