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대1' vs '청약제로'…분양시장 청약 양극화 심해졌다
'206대1' vs '청약제로'…분양시장 청약 양극화 심해졌다
  • 박정선 기자
  • 승인 2019.10.01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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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방 비선호 지역에선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청약제로(0)' 단지가 등장하는 등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모습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청약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27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했는데, 이 중 절반이 조금 넘는 15개 단지(55.6%)만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4개 단지는 2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 가구를 채웠고, 나머지 8개 단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달됐다.

지난달 총 1만1638가구를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했는데 27만7459명이 지원했다.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3.8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청약자 대부분은 서울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고, 군소 지방은 소외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사 단지는 모두 두세 자릿수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상아아파트2차 재건축)은 112가구 모집에 무려 1만2890명이 몰려 1순위 115.1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림산업이 은평구에 공급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2차'는 1순위 75.4대1, 롯데건설이 송파구에 선보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54.9대1, 대우건설이 서대문구에 짓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43.5대1을 기록했다.

정부의 고분양가 규제로 신규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수요자들이 조바심을 내면서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인천 분양시장도 뜨거웠다. 포스코건설이 송도에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신청해 1순위 206.1대 1로 지난달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인근에 공급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1', '송도 더샵 프라임뷰F25-1'도 각각 115.4대 1, 10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새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고, 송도를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등 개발 호재로 인해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

광역시 분양 인기 지역으로 떠오른 대·대·광(대전·대구·광주)과 부산 지역의 분양 단지들도 높은 경쟁률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최근 공급이 많았거나, 지방 군소지역 등 비인기 지역 단지는 청약 미달이 속출해 온도 차가 확연했다.

강원도에선 지난달 2개 단지가 분양해 모두 낮은 청약경쟁률(0.01~0.1대1)로 미달됐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분양시장이 인기를 누렸으나, 분양이 단기간 몰리면서 공급과잉 부작용을 겪고 있다.

이밖에 충남 공주시에서 분양한 '공주 소학동 아이젠'은 65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1순위 청약 신청자가 단 1명도 없어 '청약제로'를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 단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건설이 충남 천안에 선보인 '포레나 천안 두정'(일반분양 874가구)은 전체 경쟁률 0.84대 1로 164가구가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의 분양시장이 집중 조명되다 보니 분양시장 전체가 호황인 것 같지만,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지방 주택시장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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