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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구속-조 장관 부인도 곧 소환될 듯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09-17 05:56:24
  • 수정 2019-09-17 05: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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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16일 밤 검찰에 구속됐다.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실질적 대표인 조씨가 구속됨으로써 검찰수사는 사모펀드에 투자한 조 장관 일가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금이 사모펀드 설립 투자 자금으로 쓰여진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만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은 조씨의 범죄 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도주 또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날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조 장관 관련 수사 착수 이후 첫 구속 사례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코링크와 그 투자 기업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조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 출국한 뒤 해외에 머물다 지난 14일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설립부터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데 정 교수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2018년 아내 정씨가 사인(私人) 간 채권 8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중 3억원은 조 장관의 손아래처남 정모씨가 빌려 코링크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나머지 5억원은 조범동씨 아내 이모씨에게 전달됐고, 그 중 2억5000만원이 코링크PE 설립 자금으로 쓰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의 자본금은 처음에는 1억원이었지만 유상증자를 거쳐 2016년 3월 2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사실상 정 교수의 돈으로 코링크PE가 태동했다는 얘기다. 정 교수가 대여한 5억원 중 나머지 2억5000만원도 코링크PE의 주주들을 거쳐 증자와 웰스씨앤티 등 투자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도 이 내용에 대해 인정했다고 한다. 코링크PE가 사실상 정씨의 돈으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조 장관 일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총 14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씨가 본인 돈으로 세운 운용사를 이용해 펀드 투자를 한 셈이 되고, 이는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검찰은 조만간 정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씨가 코링크PE 운용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업계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코링크PE 주요 투자처인 2차전지 업체 WFM 회의 등에 참석해 매출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법조계는 정 교수가 코링크PE 설립 계획을 알고 돈을 빌려줬을 경우 자본시장법, 공직자윤리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변호사는 "정씨 자금이 코링크PE 설립에 쓰였다는 사실을 조 장관이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부분까지 확인되면 조 장관에게도 관련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코링크 이름 자체를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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