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전
짧지 않은 세월
지금까지도 가슴에 피멍 들어
허리띠 한 번 못 푼
한 맺힌 그 이름 부른다.
잘라버릴 수 도 없고
파내어 버리지는 더더욱 못하고
깃 고운 새 넘나드는
DMZ 철조망
속절없이 바라본다.
허리통증으로 신음하는
내 나라, 내 조국 졸라 맨
이 허리띠를 못 풀면
아, 숨 막혀 어이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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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錫圭 시인 약력〕
경기도 화성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화성시 농촌지도자 회장, 화성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역임.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시집 『살아 있는 날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