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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제 시행후 퇴근시간 빨라졌다
  • 이경민 기자
  • 등록 2019-09-15 16:16:13
  • 수정 2019-10-28 20: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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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노동부, 직장인 밀집 4개 지역(광화문, 여의도,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빅 데이터 분석결과 발표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직장인 근무 시간은 평균 13.5분 감소해 퇴근 시간이 앞당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15일 고용노동부가 케이티(KT)와 비씨카드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광화문, 여의도,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등 4개 지역의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등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간 및 여가 활동 업종의 매출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결과 근무시간은 시행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3.5분 줄었고, 지역별로는 광화문의 근무시간이 39.2분 감소(605분→565.8분)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 업종 대기업(조사시점 기준 주 52시간 적용 전)이 많은 여의도와 정보 기술 업종 대기업이 주로 분포한 판교의 경우에는 각각 9.9분(626.3분→616.4분)과 9.7분(550.3분→540.6분) 감소했다. 하지만 주 52시간제가 시행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의 경우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0.6분 증가).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10분 이상 감소한 가운데 근무 시간이 가장 길었던 40대가 15.8분으로 가장 많이 감소하고, 30대는 14.1분, 20대는 11.8분, 근무 시간이 가장 짧았던 50대가 10.2분으로 가장 적게 감소했다.

출퇴근 시간은 4개 지역 모두 퇴근 시간이 당겨지는 경향을 보였고, 출근 시간은 업종 특성, 주 52시간 시행 여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우선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출근 시간은 늦어지고 퇴근 시간은 빨라지는 유형을 보였다.

광화문은 ‘9시 출근 6시 퇴근’ 유형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여의도는 금융업계 특성상 9시 이전 출근자가 대부분이나 8시 이전 조기 출근은 감소하고 8시~8시 59분 사이 출근은 증가했으며 오후 5시대 퇴근 비율이 3.8%p로 크게 증가했다. 판교, 가산 디지털 단지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모두 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여가·문화·자기계발 관련 업종의 카드 이용액이 크게 증가하고 사무실 인근의 유흥, 저녁 급식 이용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업종의 이용액은 9.2% 증가한 반면 여가, 문화, 자기계발 관련 업종의 경우, 주 52시간 시행 이전에 비해 시행 이후 이용액이 평균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직장인들이 많이 근무하는 종로구(-5.3%), 금천구(+3.1%), 등은 문화·여가 관련 업종 매출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여가·문화 관련 업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직장인 밀집 지역인 광화문,여의도,판교,가산디지털단지의 업종별 이용액 변화의 주요 특성을 보면 스포츠 레저, 학원, 여행 등 업종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스포츠 레저 업종(헬스 클럽·테니스·수영장·볼링장 등)의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사무실 인근의 유흥 업종 소비는 하락하는 추세였으며 기업에서 시행하는 저녁 급식(위탁급식) 매출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중소기업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는 아직 주 52시간제의 영향이 적어 기업의 위탁 급식 이용액 감소 경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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