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만졌다는 석수도
겉만 보아서는 그만
쓰려는 돌을 알 수 없다 한다
망치로 내리쳐보는 것이다
가득 울리는 소리 하나로
단단한 그 속을 돌아 나온 듯
돌을 그려낸다 한다
돌 속의 돌을
빗소리 그친 저녁
돌멩이처럼 앉아 있다
무슨 소리를 들을 것인가
두드리지 않아도 알 것 같다
---------------------------------------------------------
[김세웅 시인 약력]
2015년 《시와 문화》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늘푸른아카시아 동인, 공동문집《잠들지 못한 긴 세월》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