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스러움에 매달림을
멈추고 싶었으나
희미하게 별이 반짝거렸다
가장 깊고 예민한 촉수로
조심스레 중력을 거슬러 올랐다
그의 무정함에
물음표를 지으며
한 치라도 가까이 닿으려
보드라운 손길 나긋거렸다
물관을 늘여
허공으로 난 외길
부여잡으려 애쓰는 기원의 시간
청남빛 멍이 번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
땀과 눈물이 수정처럼 맺힌 채
둥글게 피어난 그녀의 얼굴에는
연푸른 피톨의 그가
늦새벽 빛깔로 스며 있었다
영원을 걸어서도 닿지 않을
당신이라는 피안의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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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현 시인 약력]
강원도 태백 출생. 2001년 <시와 사람> 신인상 등단.
제2회 가사시조창작대회 대상 수상.
시집; <푸른 현호색꽃 성채에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