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여인의 머리칼
비 오는 날 축축한 거리를 닮았다
은색 보석함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우수로 가득찬 항아리
추억들이 살아 움직인다
마치 벌집이 깨져
쏟아져 나온 벌 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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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하 시인 약력]
서울 출생.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영랑문학상 운영위원장(제24회).
시집 『의식의 바다』 외 5권. 제33회 예술평론가협회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