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도 가는 꽃길 -시인 고경숙
  • 시인 고경숙
  • 등록 2019-09-10 05:53:02
  • 수정 2019-10-23 07:36:05

기사수정

느지막이

남녘 꽃 보러 가는 길

반나절 봄비 마신 영산홍

내민 입술 사이 붉은 미소를 따라

가파르게 흔들리는 꽃터널을 지나

꽃멀미에 휘청거리는 내 가랑이 사이로

해종일 봄바람은 사운대고

남으로 달리는 속도만큼

점점 더 초록 물감 덧칠하는 산야

워매! 그리고 또 저기 좀 봐

자운영 붉은 바다에 한눈파는 햇살

금빛 알몸인 채 까무룩 든 낮잠

우우 차창 위로 쏟아지는 꽃비는 또 어쩌고

---------------------------------

[고경숙 시인 약력]
전남 나주 출생.《국보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 『남도 가는 꽃길』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nolimitsy2019-09-10 11:41:39

    꽃멀미에 휘청거리는
    남도 가는 꽃길이
    눈 앞에 펼쳐진 듯 아름답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